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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한 세 가지 이야기 (2004)
爱恋地图,  about love
감독: 시모야마 텐, 이 치엔, 장 이바이
배우: 진백림, 이토 미사키 츠카모토 타카시 등
러닝타임: 102분

작품 평점: ●●●●◐
평점의 변: 딱 내 취향임.  

중국·대만·일본의 감독, 배우, 제작자가 모여 만든 옴니버스 영화. 도쿄, 타이페이, 상하이에서 벌어지는 세 가지 사랑이야기를 다루었다. 각 작품의 인물 간에 연관이 있는 듯 암시를 주기는 하지만 내용상 세 편의 작품은 서로 큰 상관은 없고 '물 건너온 남자와 원래 있던 여자'라는 상황설정만 비슷하다. 말할것도 없이 주제는 사랑인데, 재밌는 것은 각각의 에피소드에서 '연애'를 보여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럼 뭘 보여준단 말이냐. 연애가 빠진 사랑이지 뭐.

생각해보면 정작 연애가 시작되고 나면 별거 없다. 누군가는 영화처럼 불같은 연애를 하며 완전연소 할 지도 모를 일이나 리얼월드에서 어디 그런 일이 흔한가. 물론 연애 중에 즐거운 일도 있겠고 싸울 일도 있겠지만 그건 대체로 일상적인 수준이다. 일단 연애가 본궤도에 오르고 나면 누군가의 노래처럼 보편적인 말들, 보편적인 날들이 반복되고 함께한 장소도 감정도 기억나지 않는, 뭐 그런 일상이 되지 않던가. 하여 일상의 수준을 넘어선 감정은 보통 '좋아하기 시작!~연애 직전'이나 '연애가 끝난 후' 정도의 구간에서 생겨나는 법이다. 아, 하나 더 있다. '짝사랑'. 영화는 이 각각의 구간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의 흐름을 잘 잡아냈다.

개인적으로는 '짝사랑'을 다룬 마지막 에피소드가 가장 인상깊었다. 연애를 못해본 사람은 있어도 짝사랑 한 번 안해 봤던 사람은 없으리라. 나에게 관심없는 대상을 좋아하면서 겪을 법한 경험과 감정이, 굉장히 설득력있게 전달된다. 좀 촌스럽긴 하지만 그게 또 매력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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